자기 자신을 알아가기 위한 질문법 [이승희 작가]

2023. 12. 8. 00:35마케팅

우리는 하루 중 얼마나 많은 생각을 하고 있을까?

궁금했던 이승희 작가님의 이야기

이 강의는 마케터라면 한번쯤 들어봤을 배달의 민족 전 마케터 이승희 작가님의 질문법입니다. 이승희 님을 처음 알게 된 것은 드로우앤드류 채널인데요. 좋아하는 것에 대해서 꾸준히 글을 썼을 뿐인데 우연히 배달의 민족 마케터로서의 기회를 얻은 이승희 작가님의 이야기는 꽤나 흥미롭습니다. 자신은 병원 업무가 맞지 않고 센스가 없다는 것을 깨달은 이승희 작가님은 이현 작가님의 “센스가 없다면 벤츠를 꿈꾸지 마라”라는 책을 읽게 됩니다. 그러나 그 책은 작가님의 센스 일화가 담긴 책이었지 센스에 대해서 배울 수 있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책에서도 별다른 소득이 없자 이승희 작가님은 이현 작가님에게 메일을 보냅니다. “왜 센스에 대해서 알려주지 않나요?” 이현 작가님은 그 메일을 보고 당황했지만 사회초년생이었던 이승희 작가님의 간절함이 보여 직접 대면하자고 했습니다.
그렇게 둘은 만나게 되었고, 이현 작가님의 직업은 마케터였습니다. 화려한 언변으로 PR을 하는 이현 작가님을 보자 이승희 님은 처음으로 마케터에 대한 판타지를 가지게 됩니다.

배달의 민족에 들어간 이유는?

이승희 작가님은 치과 코디네이터로 일하면서 꾸준히 병원에 대한 블로그를 작성하다보니 상위노출 개념을 알게 되었고, 병원 내원객 유입 경로를 조사해 봤을 때 블로그를 통한 유입이 90%라는 사실을 깨닫게 되고 흥미를 가지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집에 가면 배달을 자주 시켜먹던 이승희 작가님은 배달의 민족이 창업 시기일 때부터 즐겨 사용했고, 후기이벤트가 열릴 때마다 적극 참여했다고 합니다. 배달의 민족이 초기 시장인 만큼 참여자도 많이 없어서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이승희 작가님을 알고 있었고, 배달의 민족에서 마케팅 팀을 막 꾸려야 했을 때 충성고객이었던 이승희 작가님에게 취업 제안을 합니다.
그리하여 이승희 작가님의 인생은 꾸준한 글쓰기로 인해 달라집니다.

배달의 민족 마케터로 활동하면서 재미있는 제품 기획도 내시고, 치믈리에도 팀과 함께 기획을 했습니다. 그렇게 매일 새로운 일상을 차곡차곡 쌓아간 이승희 님은 6년을 끝으로 배달의 민족을 퇴사하게 됩니다.

1년 간의 휴식동안 뭘 했을까?

이승희 작가님은 퇴사를 하고 1년 동안 휴식의 시간을 가지게 됩니다. 그런데 쉬는 것에 대해 불안함을 느끼는 작가님은 계속하여 하루를 알차게 채울 수 있는 일들을 찾아냅니다. 바로 “아무것도 안 하면서 열심히 살기”를 실천하며 다양한 경험을 한 것이죠. 블로그를 자주 쓰는 덕분에 네이버 블로그에서는 스마트스토어 숍터뷰를 하자는 제안이 들어왔고, 전국 팔도를 돌아다니며 사장님들을 뵙는 경험을 했습니다. 그러나 그런 경험들을 통해 본인은 별로 하고 싶은 게 없다는 것을 깨달았고, 남을 도울 때가 더 행복하다는 것을 알게 되며 네이버에 입사하여 3년 동안 일했습니다.

좋은 회사를 다니고도 왜 퇴사했을까?

강의를 듣는 내내 가장 궁금했던 질문인데 누군가도 똑같은 생각을 하고 이승희 작가님께 질문했습니다.
그 이유는 바로 결정적인 질문이 하나 있었다고 합니다. 회의시간 중 어떤 분이 “승희님 생각은 어때요?”라고 묻는데 그 질문을 오랜만에 받아서 순간 “내 생각이요…?”라는 물음과 함께 자신이 생각을 안 하며 살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퇴사를 선택합니다.

이승희 작가님이 말하는 원동력은 무엇일까?

글쓰기에 대한 꾸준한 원동력은 절실함에서 나왔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 원동력을 뒷받침하는 게 댓글과 좋아요 등 참여반응이 큰 영향을 미쳤다고 합니다.

이승희 작가님의 질문법

질문이라는 단어를 들여다 보면 본질의 질 물을 물, 질문은 본질로 계속 묻는 것이다라는 해답을 찾을 수 있습니다.
이를 통해 이승희 작가님은 자신에 대해 묻다보면 불필요한 것은 떨어져 나가고 본인을 알게 된다고 합니다.

용기를 얻은 말

이승희 작가님은 요즘 시대에 버티지 말라고 하는 시대지만 회사는 무조건 버티라는 말을 했습니다.
백세시대로 접하면서 한 사람 당 5~6번의 직업을 바꾼다고 합니다. 그만큼 짧게 경험해 보고 자신에게 맞지 않은 회사라고 생각되면 퇴사를 하고 마는데요. 저 또한 그랬습니다.
병원은 10개월만 근무를 하고, SFA 매장에서는 1년을 근무하고 퇴사했습니다. 그리고 그 일을 회사를 다니고 있는 지금도 후회를 하고 있습니다. 내가 그때 병원을 계속 다녔더라면 해외여행을 한번이라도 가지 않았을까? 그때 오랜 경력을 쌓고 돈을 모았더라면 지금쯤 서울에서 좋아하는 친구들을 자유롭게 만나며 더 큰 꿈을 키워가고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들 말이죠.
물론 제가 중간에 서울을 갔기 때문에 좋은 경험을 얻고 지금의 일을 하고 있는 거겠지만 저의 짧은 경력은 제가 끈기가 없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 같기도 하는 생각 등 참 복합적인 이유로 후회를 했습니다.

이승희 작가님은 회사를 버티다보면 포기하고 싶을 때 포기하지 않은 힘을 얻는다고 했습니다. 제가 듣고 싶었던 말을 해줘서 참 많은 용기를 얻고 있습니다. 지금 이 회사를 1년 3개월 째 다니고 있는데 계속 열심히 버티려고 합니다. 그리고 이 말은 지금 회사에 지친 많은 청춘들도 느꼈으면 좋겠습니다.

나의 판타지

제가 마케터를 꿈꾸게 된 이유도 판타지에서 시작되었습니다.
20대 초반, 스스로 해내는 것보다는 다른 사람에게 기대고 의지하는 걸 좋아했던 제가 한심하게 느껴져 어른으로서 성장하길 바라는 마음에 소중했던 것 마저 포기하고 서울로 올라갔습니다.
그렇게 저는 강남 SPA매장에서 일을 시작했습니다. 출근길에 버스를 타고 지나가면 교보타워 사거리의 큰 전광판에서 의류 브랜드의 멋진 영상 광고가 보이고, 밤 11시에 일이 끝나서 버스를 타기 위해 강남역 버스정류장 앞 횡단보도에 서면 아주 큰 전광판에 화려하고 멋진 광고들이 송출 되었습니다. 다른 사람들이 얘기를 하고 스마트폰을 쳐다볼 때 저는 반대편에 떠있는 커다란 광고를 보며 매일 매료되었습니다. 그때는 마케터에 대한 개념도 없어서 저 광고를 만드는 사람들은 정말 멋있는 거 같다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매장에는 대기업 MD가 와서 종이를 들고 매장을 둘러보는 모습이 멋있었고, 쉐어하우스에 돌아가면 멋지게 플래너를 작성하는 직장인 언니와 광고홍보학과생으로서 영상 광고 기획안을 작성하는 친구가 멋있었습니다. 그렇게 은연 중 저는 광고 업계 사람들을 선망하고 있었습니다. 남들에게는 내가 가장 잘할 수 있는 안정적인 직업이 마케터라서 마케터를 선택했다고 말했지만 사실 제 마음 속 깊숙이 판타지를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이 직업을 선택하게 된 것 입니다.
그러나 아직 제 환상 속 마케터와 저의 모습은 많이 다르지만 제가 기획한 것이 눈 앞에 완성되고 사람들과 소통했을 때 뿌듯함은 이루말할 수 없습니다.

이승희 작가님의 강의 내용 중 가장 공감되었던 부분은 퇴사와 관련된 내용인데요. 저 또한 제가 책임으로 맡은 업무에 대해서는 잘 수행하나 팀끼리 제안 작업을 해야할 때면 다른 팀원의 아이디어가 무조건 좋다는 생각을 가질 때가 많았습니다. 저는 좋아서 좋다고 했던 아이디어들에 사실 아무 생각도 안 하고 있었음을 보여주는 지표였던 것입니다.

다양한 질문법 제시를 통해 많은 영감을 주는 감사한 강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