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은 내일의 해가 뜨겠지만 오늘 밤은 어떡하나요

2022. 2. 16. 08:00서평

글의 시작

사람은 누구에게나 아픔이 있다. 이 책은 그런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잔잔한 위로란 이런 것일까? 나에게 아픔을 줬던 모든 것들은 사물이 되어 피식 웃게 만들기도 한다. "당신과 같은 두통약을 먹는 사람."이 글의 시작이다.
이 사람은 어떤 아픔을 가지고 있고, 주변 사람들은 또 어떤 아픔을 겪고 있는지, 그리고 그걸 옆에서 지켜보는 것 밖에 할 수 없었던 작가님의 마음까지 솔직 담백하게 담겨있다. 가끔은 마음속으로 소리를 지르고, 나는 잘할 수 있다고 스스로를 응원하고, 헤어진 사람에게 또 마지막 인사를 하기도 하며,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감사인사를 건네기도 하는 모습을 보며 "왜 이렇게 이랬다 저랬다야?"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나는 오히려 그런 마음들이 더 공감이 가서 이 책을 소개하고 싶었다. 우울증을 가끔은 재치 있게 표현하고, 그건 마음이 아니라 뇌가 하고 있는 거라고.
그러니 모두들 자신이 두통약을 먹고 있다는 사실에 더는 상처받지 않기를 바라는 작가님의 작은 소망이 담겨 있다.

ⓒmin9yu_k

입꼬리 근육을 푸쉬업 하다가..

오랫동안 억지로 웃는 자신을 표현한 것이다. 운동과 웃음을 좋아하는 사람도 있지만 누군가는 마저 못해하는 공통점이 있는데 이런 점을 겹쳐서 생각하고 표현하는 것이 이 책의 매력이라고 생각했다.
그 외에도 "#정신과의원,#후기,#소통"의 "정신과 상담 이야기를 최대한 많은 사람들에게 이야기해주고 싶다. 커피를 마시면서 편하게 이야기해주고 싶다."는 비로소 상담을 받는다는 건 무거운 게 아니라고, 우리가 함께 서로 이야기한다면 그 하루는 웃음으로 넘겨보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게끔 하였다.

나와 같은 감성을 가지고 있는 사람

읽으면서 "작가님 나와 같다! 우리는 참 낭만에 사는구나." 하는 부분이 있었다. 미래의 나에게 쓰는 편지가 있다는 점인데 나 또한 며칠 전, 10년 후 나에게 안부를 묻는 편지를 쓴 적이 있다. "아줌마 거기는 어때요?" 하며 그때의 내가 웃을 수 있도록 편지를 썼지만, 반은 걱정뿐이었다. 내가 혹시 삶에 지쳐있는 건 아닐까 벌써 걱정을 하고 있었다. 그래서 10년 후의 나에게 웃으면서 걱정 없이 살고 있는 사람이었으면 좋겠다고 써 내렸다. 그렇게 나는 나만의 방식들로 위로를 전했다.
작가님의 미래 편지는 어떨지 모르겠지만 분명 위로의 말을 건네었을 거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미래의 작가님도 그 편지를 보며 웃을 수 있는 사람이 되기를 바랐다. 불행은 버틸 수 있을 만큼 주시돼, 행복의 무게는 감당할 수 없을 만큼 벅찬 날들로 가득하기를.

ⓒjoshu_acoust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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