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소리가 들리면’ 크게 사랑한다고 외칠거야

2023. 12. 18. 21:38음악

Apple Music에서 감상하는 김세정의 문(門)

앨범 · 2023년 · 11곡

music.apple.com

빗소리가 들리면


처음이다. 5분 짜리 음악이 짧게 느껴졌던 건,

유난히 지친 날, 나를 춤추게 만드는 음악이 있다. 내 지친 마음은 시간이 지나면 모두 무뎌질테니 조용히 지친 마음까지도 사랑하라고 위로해 주는 음악.

이 음악은 비하인드가 있는데 김세정은 비가 올 때 운동장에서 노래 연습을 했다고 한다. 날이 좋으면 운동장에 사람도 많고 노래 소리가 커지면 민원이 들어오기도 해서 음악을 부르고 싶어도 부르지 못했다. 그런데 여름날, 빗소리가 점점 굵어지면 사람들은 집을 향해 달려가고 아무리 소리를 질러도 빗소리가 감싸주는 운동장을 김세정은 누구보다 설레는 마음을 안고 달려가 노래연습을 했다. 그래서 김세정은 문 정규앨범 중 본인의 어린 시절이 담겨있는 이 음악을 가장 애정한다.

어쩐지 이 음악을 들으면 용기가 생기고 활력이 일어나더라. 인생이 담겨 있는 음악은 더 좋은 메시지를 전달하나보다. 이 에너지를 나만 받고 싶지 않아서 비가 오면 떠오르는 음악과 함께 생각나는 친구에게 이 음악의 전율을 선물했다. 부디 너도 찬란한 용기를 얻길 바라며,

가사

구름 뒤로 숨어든 하늘과 유난히도 무거운 듯한 공기가
온 세상이 물들 거라 속삭여 아마 한동안은 우울해 있겠지
기억 한편에 어릴 적 난 비 오기만을 기다렸어
투명한 옷을 입고 우산 없이 밖으로 나가곤 했어
귓가의 노래에 발맞추며 온몸은 흠뻑 다 젖도록
햇살은 초록빛에 부서졌지 저 멀리 비가 내린다
그날에 푸르게 비친 하늘에 지금의 초록빛이 물들고
빗물에 몸을 맡긴 그때 그 순간을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
초조할 필요 없어 더 이상은 이미 젖어버린 두 발인걸
달려가 넘어져 네 온몸을 적셔 젖어갈수록 더 환하게 웃을 테니

창가를 두드린 빗소리에 귀 기울이며 대답하면
어둠이 내린 밤 그 뒤로 빛은 서서히 퍼져 나갔어
날의 끝까지 시끄럽던 막힌 세상을 물들여준
빗소릴 따라 나는 두 눈 감고 아침을 맞이할 거야
그날에 푸르게 비친 하늘에 지금의 초록빛이 물들고
빗물에 몸을 맡긴 지금 이 순간을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
초조할 필요 없어 더 이상은 이미 젖어버린 두 발인걸
달려가 넘어져 네 온몸을 적셔 젖어갈수록 더 환하게 웃을 테니

아주 자그마한 발자국 소리에서
커다란 울림으로 걸어갈 수 있기를
그날에 푸르게 비친 하늘에 지금의 초록빛이 물들고
빗물에 몸을 맡긴 내 모든 순간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
초조할 필요 없어 더 이상은 이미 젖어버린 두 발인걸
달려가 넘어져 네 온몸을 적셔 젖어갈수록 더 환하게 웃을 테니

이 순간을 영원히 기억해 언젠가 빗물에 다시 젖어도
다시 이렇게 나아갈 수 있게 널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
서서히 햇살이 피어나 비추면 이내 온 세상은 반짝일 거야
다시 물든 초록 그 안에 너는 젖어갈수록 더 환하게 웃을 테니
웃을 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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