옆사람의 '하품'을 따라하고서는

2023. 12. 9. 09:00음악

세븐틴의 세븐틴 미니 11집 'SEVENTEENTH HEAVEN'

앨범 · 2023년 · 8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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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을 이야기하기 전

 
내가 이야기하고 싶은 첫번째 음악은 세븐틴의 하품이다.
 
세븐틴의 수많은 음악 중 우지의 단독 작사 음악이 몇 있는데 이 음악은 그중 하나다. 우지만의 생각이 가득 담긴 음악을 들어보면 모두 그리움으로 연결된다. 그 그리움의 해석은 사람마다 다르다는 점이 굉장히 흥미로운데 나는 우지의 그리움을 대부분 사랑에 연결 짓는다. 우지의 음악에는 내 마음이 들어있다.
 

하품

 
내가 해석하기에 하품은  원하지 않는 이별을 그리는 음악같다. 처음에는 상대방의 마음을 이해하지만 결국 끝에는 혼자 아픈 이별을 감당하지 못 하고 있다.
 
하품은 습관처럼 나오는 것도 모자라 옆사람이 하게 되면 같이 따라하게 되는데 그런 하품은 사람마다 하는 방식도 다르다. 누구는 크게 소리를 내고, 누구는 가슴 깊숙이 숨을 들이마시며 하고, 누구는 고개를 살짝 옆으로 젖히며 자신의 하품을 숨긴다. 
 
이런 하품처럼 사람마다 사랑에 대한 감정 표현도 다양하다.  누구는 적극적으로 마음을 표현하고, 누구는 상대방이 불편하지 않도록 마음을 숨기고, 누구는 조심스럽게 다가가며 마음을 드러낸다.
 
우리는 가끔 내 마음만 감당 가능하다면 상대방의 마음은 모른 채 할 때가 많다. 그러나 이러한 마음들이 잘못되었다고 할 수는 없다. 미안한 마음이 커서 혹은 과거를 덮을 수 있는 현재에 집중하고 싶어서 혹은 자신에게 그렇게 중요한 사람이 아니라서 등 하품 처럼 각자의 이별 방식이 있었을테니.
 

가사

 
지나가는 달 위로 멀어지는 공기가
언제 이렇게 차가워졌나
이젠 정말 잊어야 하나 봐
연습한다 해도 안 되겠지 그야 전부였는걸
동동 구른 발걸음 나에 대한 낙서만 
가득한 마음 종이에 적어둔 부탁이 있어
널 미워하지 마 좋은 선택이었단 걸 너도 알잖아
그렇게 아픈 걸 말도 못 하고 혼자 끙끙댔을걸
내가 모를 리가 없잖아 넌 나의 숨이니까 미안해하지 마
그저 모자람에 나오는 하품 같은 거야

동동 구른 발걸음
나에 대한 낙서만 가득한 마음 종이에 그려온 바람이 있어
널 미워하지 마 좋은 선택이었단 걸 너도 알잖아
그렇게 아픈 걸 말도 못 하고 혼자 끙끙댔을걸
내가 모를 리가 없잖아 넌 나의 숨이니까 미안해하지 마
그저 모자람에 나오는 하품 같은 거야

 
하품
하품

나를 숨 쉬게 하던 건 온통 너로 가득했어
네가 없는 나의 마음 모자람은 구멍 난 아픔 같은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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